바이낸스 해킹 자금 세탁, 몇 달 뒤 장외 현금화까지: USDT 개인 거래자가 알아둘 점
핵심 요약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월 3일(현지시간),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을 세탁하는 데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을 보도했습니다. 국내 매체들이 이 보도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해커가 동결을 피하려고 USDT를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자금을 잘게 나눠 오래 묵혀 둔 뒤 장외(OTC) 브로커를 통해 현금화할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 그렇다면 개인 간 USDT 거래에서 이 자금과 마주칠 위험은 사건 직후 한때로 끝나지 않고, 몇 달 뒤에도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 다른 자산을 거쳐 새 주소의 USDT로 돌아온 자금은 '이미 동결·제재된 주소인지'만 확인하는 조회로는 걸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회 결과가 깨끗하다는 말이 어디까지를 뜻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만 탈취 자금이 국내 개인 간 시장이나 국내 장외업자에게 실제로 흘러들었다는 보도나 수사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의 위험 설명은 분석업체 전망을 바탕으로 한 해석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앞서 올린 글 「바이낸스 해킹 자금과 테더 동결: 시세보다 싼 USDT 제안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사건 직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자금과 유난히 싼 매물의 위험을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같은 사건의 그다음 이야기, 즉 세탁에 걸리는 시간과 자산 전환,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장외 현금화에 초점을 맞춥니다. 사건 개요는 필요한 만큼만 짧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동결은 빨랐지만, 전부 묶이지는 않았습니다
Bitcoin.com 한국어판 보도에 따르면 테더는 해킹 뒤 30분 안에 15억 달러가 넘는 USDT를 동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보도는 테더 조사 결과, 동결이 적용되기 전에 이미 빠져나간 USDT가 약 7억2900만 달러어치로 추적됐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투데이는 11월 1일 기사에서 해커들이 동결 범위가 넓어지기 전에 9억3400만 달러어치 테더를 손실을 감수하고 다른 토큰으로 바꿨다고 보도하면서, 동결은 실제 회수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전체 규모와 동결 금액은 집계하는 곳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중앙이코노미뉴스는 처음 탈취된 규모를 약 63억 달러로 전하며, 엘립틱이 약 28억5000만 달러가 동결되고 약 32억4000만 달러가 해킹 관련 지갑에 남아 있다고 추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시아투데이가 인용한 엘립틱 분석은 동결 자금을 USDT 18억2000만 달러, USDC 8억2500만 달러 등 총 28억3200만 달러로 봤습니다. 위키트리는 바이낸스가 약 30억 달러, TRM랩스가 약 27억 달러로 집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숫자가 시점과 집계 주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므로, 어느 한 숫자를 확정값으로 보기보다는 '상당한 금액이 묶였고, 그에 못지않은 금액이 아직 묶이지 않았다'는 흐름으로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배후와 관련해서는, 중앙이코노미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연계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지목했고 북한은 연루를 부인했습니다.
세탁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
이번 글의 핵심은 FT가 11월 3일 전한 분석입니다. MBC와 중앙이코노미뉴스 등의 인용 보도를 종합하면 내용은 이렇습니다.
- 세탁 기간: 체이널리시스의 필 래럿 선임 디렉터는 세탁에 몇 주, 몇 달, 어쩌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 쪼개기: 체이널리시스 공동창업자 조너선 레빈은 금액이 기존 세탁 경로로 소화하기엔 너무 커서, 자금을 잘게 나눠 여러 서비스로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자산 전환: MBC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동결을 피하려고 중앙 관리자가 없는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옮기고, 오래 묵혀 두며 현금화 기회를 노릴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중앙이코노미뉴스가 전한 엘립틱 분석에는 탈취 직후 몇 분 만에 약 4억3400만 달러어치 USDT가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으로 바뀌었고, 탈취한 USDT를 담보로 약 4500만 달러어치 이더리움을 빌린 정황도 담겼습니다.
- 현금화 경로: 데일리안이 인용한 FT 보도에서 엘립틱 공동창업자 톰 로빈슨은 바이비트 해킹 등 과거 북한 연계 사건처럼 중국어권 장외거래 브로커를 통해 현금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FT 원문과 테더 공식 발표문은 직접 열어 보지 못했고, 위 내용은 모두 국내외 매체의 인용 보도로 확인한 것입니다. 원문에서 표현이나 숫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세요.
개인 테더 거래자에게 무슨 의미인가
정리하면, 분석업체들이 그리는 흐름은 '빠른 전환 → 잘게 나누기 → 오래 묵히기 → 장외 현금화'입니다. 여기서 개인 거래자가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시간입니다. 세탁이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친다면, 개인 간 시장에서 문제 자금과 마주칠 가능성도 사건 직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스가 잠잠해진 뒤에 오히려 경계가 느슨해지기 쉽다는 점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둘째는 모양입니다. 이것은 저희 해석입니다만, 동결된 주소의 USDT는 그 자체로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동결 전에 빠져나가 이더리움 같은 다른 자산으로 바뀐 자금입니다. 이런 자금이 여러 단계를 거쳐 새로 만든 주소의 USDT로 다시 나타나면, 그 주소는 아직 어떤 동결·제재 명단에도 올라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즉 '조회 결과가 깨끗하다'는 것은 '조회 시점에 확인 가능한 명단에 이 주소가 없다'는 뜻이지, '이 USDT의 과거가 깨끗하다'는 뜻까지는 아닙니다.
아래 표는 시기별로 위험의 모양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분석업체 전망을 바탕으로 한 저희 해석이며, 실제 자금 흐름이 이대로 진행된다는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 시기 | 자금이 있을 법한 모습 | 동결·제재 주소 조회로 걸러질 가능성 | 개인 거래자가 볼 수 있는 신호 |
|---|---|---|---|
| 사건 직후(수 시간~수일) | 탈취 주소나 그와 바로 이어진 주소의 USDT, 급히 바뀐 다른 토큰 | 상대적으로 높음. 발행사가 빠르게 동결한 주소가 많음 | 시세보다 눈에 띄게 싼 제안, 급하게 거래를 재촉하는 상대 |
| 몇 주~몇 달 뒤 | 이더리움 등으로 바뀌어 여러 주소로 쪼개진 자금 | 낮아질 수 있음. 새 주소는 아직 명단에 없을 수 있음 | 갓 만든 지갑, 짧은 기간에 여러 곳에서 들어온 이력 |
| 몇 달~몇 년 뒤 | 장외 브로커 등을 거쳐 다시 USDT나 현금으로 바뀐 자금 | 더 낮아질 수 있음. 여러 단계를 거쳐 원래 출처와 거리가 멀어짐 | 출처 설명이 모호한 대량 물량, 반복되는 중개 단계 |
확인 방법마다 잡아낼 수 있는 범위도 다릅니다. 하나만 믿기보다 서로 보완하는 용도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 확인 방법 | 확인하는 것 | 잘 잡아내는 경우 | 놓칠 수 있는 경우 |
|---|---|---|---|
| 테더 동결 여부 조회 | 해당 주소가 발행사에 의해 동결됐는지 | 이미 동결 조치가 내려진 주소 | 동결 전에 빠져나가 새 주소로 옮겨진 자금 |
| 국제 제재 명단 조회 | 주소·개인·단체가 제재 명단에 올랐는지 | 당국이 명단에 공식 등재한 대상 | 아직 등재되지 않은 주소, 등재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 |
| 업자 정보·연락처 조회 | 상대 연락처나 지갑에 대한 피해 제보 이력 | 같은 연락처·주소로 반복된 문제 | 새 연락처나 새 지갑을 쓰는 상대 |
| 블록 탐색기로 직접 이력 보기 | 주소에 자금이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 | 갓 만든 주소, 직전 스왑 흔적 같은 패턴 | 여러 단계를 거쳐 원래 출처가 흐려진 자금 |
상황별로 어떻게 판단할까
모든 거래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보느냐에 따라 확인할 범위를 정해 보세요.
- 처음 거래하는 상대라서 신원이 가장 중요하다면 → 지갑주소와 연락처를 함께 조회하고, 조회 결과가 깨끗하더라도 그것은 '알려진 문제 이력이 없다'는 뜻일 뿐이라는 점을 전제로 판단하세요.
- 가격 조건이 다른 곳보다 유난히 유리하다면 → 이유를 먼저 물어보세요. 문제 자금은 정상 시세보다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서라도 빨리 바꾸려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으면 거래를 미루는 것도 선택지입니다.
- 상대가 보낼 주소가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 블록 탐색기에서 그 주소에 자금이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 살펴보세요. 직전에 탈중앙화 거래소 스왑을 거쳤거나 여러 주소에서 짧은 간격으로 들어온 흔적이 있다면 신중하게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이런 패턴만으로 상대를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한 번에 큰 금액을 거래해야 한다면 → 금액이 클수록 동결이나 분쟁이 생겼을 때 손실도 커집니다. 거래 전에 조회를 다시 한 번 하고, 주고받은 대화와 송금 기록을 빠짐없이 남겨 두세요.
- 상대가 '해외 장외 브로커를 통해 들어온 물량'이라고 설명한다면 →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분석업체들이 장외 브로커를 현금화 경로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중간 단계가 많을수록 출처 확인은 어려워집니다.
- 이미 받은 USDT가 나중에 문제 될까 걱정된다면 → 거래 기록, 상대 정보, 거래 해시를 보관해 두세요. 세탁 자금을 모르고 받은 개인이 국내법상 어떤 책임을 지는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걱정되는 정황이 있으면 법률 전문가나 수사기관에 상담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흔한 실수
- 증상: 조회 결과가 깨끗하게 나오자 더 따져 보지 않고 바로 거래합니다. 원인: 동결·제재 조회가 '이 USDT의 과거 전체'를 확인해 준다고 오해한 경우입니다. 실제로는 조회 시점에 명단에 오른 주소인지만 알려 줍니다. 대응: 조회는 첫 번째 거름망으로 쓰고, 주소 이력과 거래 조건도 함께 살펴보세요.
- 증상: 해킹 뉴스가 몇 주 지나 잠잠해지자 경계를 풀고 출처를 묻지 않게 됩니다. 원인: 위험이 사건 직후에만 있다고 생각한 경우입니다. 분석업체들은 세탁에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대응: 시간이 지나도 확인 절차는 그대로 유지하세요.
- 증상: USDT가 아니라 이더리움 같은 다른 자산으로 받으면 동결 걱정이 없으니 안전하다고 여깁니다. 원인: 발행사가 동결할 수 없다는 점과, 자금 출처가 깨끗하다는 점을 같은 것으로 본 경우입니다. 해커들이 이더리움으로 옮긴 이유가 바로 동결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대응: 어떤 자산이든 상대와 주소 이력을 확인하는 원칙은 같습니다.
- 증상: 기사마다 동결 금액이 달라 어느 쪽이 틀렸다고 판단하거나, 숫자 하나만 기억합니다. 원인: 집계 주체와 시점에 따라 숫자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놓친 경우입니다. 대응: 숫자는 누가, 언제 집계했는지와 함께 기억하세요. 거래 판단에는 정확한 숫자보다 흐름이 더 쓸모 있습니다.
- 증상: 상대가 들려주는 자금 출처 설명을 그대로 믿고 거래합니다. 원인: 개인 간 거래에서는 상대의 설명을 독립적으로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대응: 설명은 참고만 하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보(주소 조회, 탐색기 이력, 연락처 이력)로 판단하세요.
거래 전 체크리스트
- 상대가 쓸 지갑주소를 OTCGUARD 사기 조회에 넣어 테더 동결 여부와 국제 제재 명단 해당 여부를 확인했나요?
- 상대 연락처도 함께 조회해 피해 제보 이력이 있는지 봤나요?
- 조회 결과가 깨끗하다는 것이 '알려진 명단에 없다'는 뜻일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나요?
- 블록 탐색기에서 상대 주소가 언제 만들어졌고, 직전에 어디서 자금이 들어왔는지 살펴봤나요?
- 제시된 조건이 다른 곳보다 유난히 유리하다면 그 이유를 확인했나요?
- 상대가 거래를 지나치게 재촉하거나, 출처 질문을 피하지는 않나요?
- 대화 내용, 상대 정보, 거래 해시 등 기록을 남겨 둘 준비가 되어 있나요?
- 거래 직전에 같은 주소를 한 번 더 조회했나요? 명단은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참고로 OTCGUARD는 업자 정보와 사기 조회를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이며, 거래 중개나 가격 제시, 대금 보관(에스크로), 분쟁 중재는 하지 않습니다. 최종 거래 판단과 책임은 거래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최신 내용은 어디서 확인하나
이번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고, 숫자와 분석은 앞으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원문과 공식 발표를 직접 확인하실 수 있는 경로를 정리해 둡니다.
- 테더 공식 발표: 동결 규모와 조치 내용은 테더 공식 웹사이트 공지와 파올로 아르도이노 CEO의 X 계정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동결된 USDT를 누가, 언제 돌려받는지는 공식 발표에서 다시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 FT 원문: 세탁 기간과 현금화 경로에 대한 분석은 파이낸셜타임스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국내 매체의 인용 보도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엘립틱, TRM랩스는 공식 블로그와 보고서로 분석 결과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계 숫자가 업데이트될 수 있으니 날짜를 함께 보세요.
- 수사기관·제재 당국: 배후 지목과 관련 주소 공개는 FBI 공지, 제재 대상 등재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 제재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국내 보도: 중앙이코노미뉴스, MBC, 데일리안, Bitcoin.com 한국어판, 아시아투데이, 위키트리 기사를 이 글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면 이 글도 내용을 보완하겠습니다. 그사이 거래를 앞두고 계시다면, 뉴스의 숫자보다 상대 주소와 이력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먼저 챙겨 주세요.
출처
- 北 연계 해커, 바이낸스 탈취 자금 세탁에 수개월 이상 걸릴 듯 — 중앙이코노미뉴스 2026-11-03
- 英 FT '北, 바이낸스서 탈취한 가상화폐 세탁에 최대 수년 예상' — 데일리안 2026-11-03
- 북한 해커, 바이낸스 탈취 자금 세탁에 수년 걸릴 수도 — MBC
- 테더, 바이낸스 해킹 30분 만에 15억 달러 동결 — Bitcoin.com 한국어
- 20분 만에 8조4155억원 탈취…바이낸스 역대 최대 해킹 — 아시아투데이 2026-11-01
- 테더·서클, 해킹 수 시간 만에 27억 달러 묶었지만 24억 달러는 손이 닿지 않는다 —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