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오염 사기란? 비슷한 테더 지갑주소에 속지 않는 확인 습관
핵심 요약
- 주소 오염(Address Poisoning)은 내가 거래한 적 있는 주소와 앞뒤 글자가 비슷한 가짜 주소를 내 거래 내역에 끼워 넣고, 다음 송금 때 그 가짜 주소를 고르게 만드는 수법입니다.
- 거래 상대가 정직해도 생길 수 있는 피해입니다. 상대가 아니라 제3자가 내 거래 내역과 복사·붙여넣기 습관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 2025년 12월 보도된 USDT 사례에서는 소액 테스트 송금을 먼저 했는데도, 본 송금 때 거래 내역에 남은 가짜 주소를 복사해 49,999,950 USDT가 사기범 주소로 넘어갔습니다.
- 앞뒤 몇 자리만 맞춰 보는 습관과 거래 내역에서 바로 복사하는 습관이 가장 큰 빈틈입니다. 주소 전체를 상대와 별도 경로로 대조하는 것이 기본 대응입니다.
기본 개념과 확인된 사실
주소 오염은 어떤 수법인가요
2025년 1월 arXiv에 공개된 Tsuchiya, Dong, Soska, Christin의 논문 「Blockchain Address Poisoning」은 이 수법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공격자는 피해자가 거래한 적 있는 주소와 비슷한 가짜 주소를 만든 다음, 피해자와 거래를 일으켜 피해자의 거래 내역을 '오염'시킵니다. 노리는 결과는 하나입니다. 피해자가 원래 받을 사람이 아니라 가짜 주소로 토큰을 잘못 보내게 만드는 것입니다.
같은 논문은 이 공격이 통하는 이유도 짚습니다. 이더리움과 BSC의 지갑주소는 40자리 16진수 문자열이라 사람이 외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용자가 최근 거래 내역에서 주소를 골라 쓰는데, 바로 이 습관이 주소 오염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연구로 측정된 규모
위 논문은 이더리움과 BSC를 2년 동안 측정했고, 이전 보고보다 13배 많은 공격 시도를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합계는 온체인 공격 2억 7천만 건, 피해 대상 1,700만 명입니다. 다만 이 논문이 동료 심사를 거쳤는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으니, 연구진의 측정치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2024년 ACM CCS 학회 논문집에 실린 Shixuan Guan, Kai Li의 논문 「Characterizing Ethereum Address Poisoning Attack」은 화면 표시 방식의 약점에 주목합니다. Etherscan, MetaMask 같은 탐색기와 지갑은 긴 주소를 줄여서 보여 주는 경우가 많은데, 공격자는 이 점을 노려 그럴듯해 보이는 주소로 토큰 전송 기록을 만들어 피해자의 전송 내역을 오염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확인된 피해액은 약 9천만 달러이고, 피싱 주소의 98%를 네 주체가 통제했으며 이들이 전체 수익의 약 92%를 가져갔습니다. 소수의 조직적인 세력이 대량으로 돌리는 수법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실제 사례 두 건
CoinDesk는 2024년 5월 3일 기사에서 이 수법의 구체적인 형태를 전했습니다. 진짜 지갑주소의 앞뒤 6자리를 흉내 내고, 피해자가 가운데 글자의 차이를 놓치기를 노리는 방식입니다. 이 사례에서 공격자는 0.05 ETH 거래를 흉내 낸 뒤 피해자로부터 1,155 WBTC를 받았고, 보안 업체 Cyvers와 온체인 조사자 ZachXBT가 6,800만 달러 손실을 확인했다고 보도됐습니다.
USDT와 직접 관련된 사례도 있습니다. CoinDesk의 2025년 12월 20일 기사에 따르면, 사기범은 아주 적은 '더스트' 금액을 보내 피해자의 거래 내역에 자기 주소를 남겼고, 피해자는 그 주소를 복사해 49,999,950 USDT를 보냈습니다. Protos의 2025년 12월 19일 기사는 더 자세한 흐름을 전합니다. 피해자는 먼저 '0xbaf'로 시작하고 'F8b5'로 끝나는 주소에 약 50달러어치 USDT를 테스트로 보냈습니다. 그다음 '0xBaF'로 시작하고 'f8b5'로 끝나는, 수상할 만큼 비슷한 주소로 약 5천만 달러어치를 보냈습니다. 앞뒤는 표기만 살짝 달라 보일 뿐 눈으로는 같은 주소처럼 읽혔고, 실제 차이는 가운데 부분에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앞쪽 몇 자리 너머는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기사의 해석입니다.
피해금의 이동에 대해서는 보도마다 강조점이 조금 다릅니다. Protos는 빼돌린 자금이 동결할 수 없는 스테이블코인 DAI로 바뀐 뒤 다른 주소로 옮겨졌다고 전했고, Cointelegraph는 공격자가 USDT를 ETH로 바꾸고 여러 지갑에 나눈 뒤 일부를 Tornado Cash로 옮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보도 모두 공격자가 빠르게 자금을 다른 형태로 바꿔 흩어 놓았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Cointelegraph는 이 사건이 주소 오염이 프로토콜의 결함이 아니라 사람의 습관을 노린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정리했습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부분
공정하게 말씀드리면, 모르는 부분도 많습니다. 위 연구 두 편은 이더리움과 BSC만 측정했고, 국내 개인 거래에서 많이 쓰는 트론(TRC20) 네트워크의 주소 오염 규모나 사례는 신뢰할 출처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12월 사례에서 테더사가 동결을 시도했는지, 피해금이 돌아왔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테더사, 트론 재단, 국내 금융당국·수사기관의 공식 경고문도 이번에는 찾지 못했고, 한국 내 피해 건수와 금액, 지갑 앱별로 더스트 거래를 숨기거나 경고하는 기능이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개인 테더 거래자에게 무슨 의미인가
개인 간 USDT 거래에서는 같은 상대와 여러 번 거래하는 일이 흔합니다. 처음 한두 번은 주소를 꼼꼼히 받아 적지만, 거래가 반복되면 지갑 앱의 최근 내역에서 주소를 눌러 복사하거나, 소액 테스트 송금이 잘 들어갔다는 확인만 받고 바로 본 송금을 하게 됩니다. 주소 오염은 바로 이 익숙함을 파고듭니다.
트론 주소도 사람이 외우기 어려운 긴 문자열이라는 점은 이더리움 주소와 같습니다. 그래서 원리상으로는 트론에서도 같은 방식의 공격이 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트론에서의 건수나 금액은 확인된 자료가 없으니, 숫자보다는 '내 습관에 같은 빈틈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래 표는 주소를 고르고 확인하는 방식별로 주소 오염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비교한 것입니다.
| 확인 방식 | 편리함 | 주소 오염 노출 | 보완 방법 |
|---|---|---|---|
| 최근 거래 내역에서 주소 복사 | 매우 편함 | 높음. 공격자가 끼워 넣은 주소가 같은 목록에 섞여 있을 수 있음 | 거래 내역은 참고만 하고, 주소는 상대에게서 직접 받은 원본과 대조 |
| 앞뒤 몇 자리만 눈으로 확인 | 편함 | 높음. 보도된 수법이 앞뒤 6자리를 흉내 내는 방식 | 가운데 부분까지 전체를 끊어서 대조 |
| 테스트 송금 후 내역에서 다시 복사해 본 송금 | 보통 | 높음. 2025년 12월 사례가 이 흐름에서 발생 | 본 송금 주소도 테스트 때 쓴 원본에서 다시 가져와 전체 대조 |
| 상대와 별도 채널로 주소 전체를 다시 확인 | 번거로움 | 낮음 | 메신저 계정 탈취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가능하면 두 가지 경로로 확인 |
| 직접 검증해 저장한 주소록 사용 | 한 번 저장하면 편함 | 낮음. 단, 처음 저장할 때 잘못 넣으면 계속 틀림 | 최초 저장 시 상대와 전체 대조, 상대가 주소를 바꾸면 새로 검증 |
기존 글들과 이번 주제가 어떻게 다른지도 정리해 두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 위험 유형 | 누가 원인인가 | 대표적인 상황 | 핵심 대응 |
|---|---|---|---|
| 네트워크 선택 실수 (TRC20·ERC20 차이 글) | 나의 설정 실수 | 상대가 받는 네트워크와 다른 네트워크로 전송 | 송금 전 네트워크 일치 확인 |
| 상대방의 기만 (사기 3유형 글) | 거래 상대 | 입금 확인 후 연락 두절 등 | 상대 정보와 지갑주소 사전 조회 |
| 주소 오염 (이번 글) | 거래에 끼어든 제3자 | 거래 내역의 가짜 주소를 복사해 송금 | 주소 전체를 원본과 대조, 거래 내역 복사 자제 |
상황별로 어떻게 판단할까
- 속도가 중요하다면 → 그래도 주소 확인 단계는 줄이지 마세요. 대신 처음 거래할 때 상대 주소를 전체 대조해 주소록에 저장해 두면, 다음 거래부터는 주소록에서 꺼내 쓰는 것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 같은 상대와 반복 거래 중이라면 → 최근 거래 내역 목록을 주소 출처로 쓰지 마세요. 예전에 정상 거래한 주소와 비슷한 주소가 목록에 새로 보인다면, 그것이 오히려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 모르는 주소에서 아주 적은 금액이나 0에 가까운 전송이 들어왔다면 → 거래 내역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세요. 그 주소에 답장 송금을 하거나 복사하지 말고, 이후 송금 때 그 기록과 헷갈리지 않도록 특히 주의하세요.
- 테스트 송금을 했다면 → 테스트가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 주소'가 맞다는 뜻일 뿐입니다. 본 송금에 쓰는 주소가 테스트 때 그 주소와 한 글자도 다르지 않은지 다시 확인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 상대가 갑자기 주소가 바뀌었다고 하면 → 메신저 한 곳에서 받은 새 주소만 믿지 말고, 다른 연락 경로로 상대에게 다시 확인하세요. 새 주소는 처음 거래하는 주소처럼 처음부터 검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금액이 크다면 → 주소를 앞 4자리, 중간 구간들, 뒤 4자리처럼 여러 덩어리로 끊어 상대와 소리 내어 읽거나 나눠서 대조하는 방식이 눈으로 훑는 것보다 실수를 줄여 줍니다.
흔한 실수
1. 앞뒤만 맞으면 같은 주소라고 생각하기
증상: 송금 화면에 보이는 주소의 시작과 끝이 익숙해서 그대로 보냈는데, 상대는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원인: 지갑과 탐색기가 주소를 줄여서 보여 주고, 공격자는 앞뒤 글자를 흉내 낸 주소를 씁니다. 대응: 주소 전체를 펼쳐서 가운데까지 대조하세요. 줄여 보이는 화면에서는 확인했다고 볼 수 없습니다.
2. 테스트 송금을 안전장치로 과신하기
증상: 테스트는 잘 들어갔는데 본 송금은 사라졌습니다. 원인: 테스트 뒤 거래 내역에서 주소를 다시 복사하는 사이에 공격자가 끼워 넣은 비슷한 주소를 골랐을 수 있습니다. 2025년 12월 사례가 이런 흐름이었습니다. 대응: 본 송금 주소는 테스트 때 쓴 원본에서 다시 가져오고, 두 주소가 완전히 같은지 대조하세요.
3. 거래 내역을 주소록처럼 쓰기
증상: 최근 내역에 같은 상대처럼 보이는 주소가 여러 개 있어 아무거나 골랐습니다. 원인: 더스트 송금이나 흉내 낸 소액 거래로 가짜 주소가 내역에 섞였을 수 있습니다. 대응: 직접 검증해 저장한 주소록만 송금 주소 출처로 쓰고, 내역에 낯선 소액 기록이 보이면 그 주소는 피하세요.
4. 상대가 믿을 만하니 주소도 맞을 거라고 여기기
증상: 오래 거래한 상대라 확인을 생략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인: 주소 오염은 상대의 정직함과 상관없이 내 화면과 습관을 노립니다. 대응: 상대에 대한 신뢰와 주소 확인은 별개의 일로 나눠 생각하세요.
5. 사고 뒤 시간을 끌기
증상: 잘못 보낸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 기다렸습니다. 원인: 보도된 사례들에서 공격자는 자금을 다른 자산으로 빠르게 바꾸고 여러 지갑으로 흩었습니다. 대응: 거래 해시와 주소를 바로 기록해 두고, 수사기관 신고와 발행사 공식 창구 문의를 서두르세요. 다만 동결이나 회수가 가능한지는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으니,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거래 전 체크리스트
- 송금할 주소를 최근 거래 내역이 아니라 상대에게서 직접 받은 원본이나 직접 검증한 주소록에서 가져왔나요?
- 주소를 줄여 보이는 화면이 아니라 전체가 보이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특히 가운데 부분까지 대조했나요?
- 테스트 송금을 했다면 본 송금 주소가 테스트 때 주소와 한 글자도 다르지 않은지 다시 확인했나요?
- 최근 내역에 모르는 주소의 아주 작은 금액이나 0에 가까운 전송 기록이 있는지 살펴봤나요? 있다면 그 주소와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 상대가 주소를 바꿨다고 했다면 다른 연락 경로로 한 번 더 확인했나요?
- 보내는 네트워크와 상대가 받는 네트워크가 같은지 확인했나요?
- 상대 지갑주소를 OTCGUARD 사기 조회에 넣어 테더사 동결 여부와 국제 제재 명단 해당 여부를 확인했나요? 조회 결과에 기록이 없다는 것은 '그 주소가 상대방의 진짜 주소'라는 뜻이 아니므로, 주소 대조는 따로 해야 합니다.
- 송금 직후 거래 해시와 받는 주소를 기록해 두고, 상대에게 입금 확인을 받았나요?
참고로 OTCGUARD는 정보 조회 서비스이고, 거래 중개나 대금 보관, 분쟁 중재는 하지 않습니다. 송금 주소를 최종 확인하는 일은 결국 보내는 분의 몫입니다.
최신 내용은 어디서 확인하나
수법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원문과 공식 발표를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연구 원문: 주소 오염의 정의와 규모는 arXiv의 「Blockchain Address Poisoning」, 화면 표시 약점과 피해 구조는 ACM CCS 2024의 「Characterizing Ethereum Address Poisoning Attack」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연구 모두 이더리움·BSC 기준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 사례 보도: 2025년 12월 USDT 사례는 CoinDesk, Protos, Cointelegraph 보도를 비교해 보시면 자금 이동에 대한 설명 차이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후속 보도에서 동결이나 회수 소식이 나오는지도 지켜볼 만합니다.
- 공식 안내: 테더사 공식 웹사이트와 공지, 트론 재단 공지, 국내 금융당국과 경찰청 사이버수사 관련 안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세요. 이번 글 작성 시점에는 주소 오염에 관한 공식 경고문을 찾지 못했으니, 새로 나오는 공지가 있다면 그 내용을 우선 기준으로 삼으시길 권합니다.
- 내 거래 직접 확인: 사용하는 네트워크의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내 주소의 전송 기록을 열어 보면, 모르는 주소의 소액 전송이 들어왔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갑 앱 공지: 쓰시는 지갑 앱이 의심스러운 소액 전송을 숨기거나 경고하는 기능을 제공하는지는 앱마다 다르고 이번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각 앱의 공식 도움말이나 업데이트 내역을 확인해 보세요.
출처
- Blockchain Address Poisoning — arXiv (Tsuchiya, Dong, Soska, Christin)
- Characterizing Ethereum Address Poisoning Attack — ACM CCS 2024 (Shixuan Guan, Kai Li)
- Exploiter Steals $68M Worth of Crypto Through Address Poisoning — CoinDesk 2024-05-03
- Crypto user loses $50 million in 'address poisoning' scam — CoinDesk 2025-12-20
- Crypto trader loses $50M USDT to address poisoning scam — Protos 2025-12-19
- How a single copy-paste mistake cost a user $50M in USDt — Cointelegraph